방콕의 실롬이라는 지역의 노보텔 지하에는 아무리 태국 마니아를 자청하더라도 당신이 가보지 못한 신비한 클럽이 하나 숨어 있습니다. 방콕 클럽의 대표 거리로 부르는 RCA나 통로 소이 10에서 매일 밤 클러빙을 하던 당신도 결국 마지막으로 이 클럽으로 내려가고 있을 것입니다. 왜냐하면 내가 그랬거든요.
Maggie Choo’s Bangkok
실롬의 사무구역에 위치한 이 클럽에는 주로 서양인들과 태국 엘리트 사무직들이 많이 찾아옵니다. 스쿰빗의 싱싱 시어터를 디자인 한 Ashley Sutton이라는 디자이너의 작품 중 하나입니다. 분위기가 싱싱 시어터와 비슷하다는 이야기를 할 수도 있지만 사실 전혀 닮은꼴이 없습니다. 지하로 내려가면서 당신은 1930년 대 상하이의 식민지 시절 카바레로 들어가게 됩니다.
삐그덕 거리는 계단을 내려가면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은 국숫집입니다. 실제로 방콕을 대표하는 길거리 음식들이 모락모락 김을 내며 당신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공간에 가득 찬 국수 육수 냄새와 옥색 타일, 복잡하게 조작된 나무 무늬 벽면과 중국 종이우산들이 널브러져 있습니다. 코와 입과 눈을 즐겁게 해주는 공간입니다.
여기서 문을 열고 들어가면 커다란 메인 공간이 나옵니다. 구식 카지노 계산대처럼 보이는 철창 너머로 바텐더들이 분주하게 칵테일을 만들고 있을 것입니다. 그런데 바로 그 윗 공간 허리를 펼 수 없는 정도의 쇠창살 안에는 마치 약에 취한 듯한 중국 전통 복장의 길게 패인 치마를 입은 소녀들이 갇혀 있습니다. 어두움에 눈이 익숙해질 때쯤에는 중간중간의 그네에 역시 같은 복장의 소녀들이 그네를 타고 있는 것이 눈에 들어올 것입니다.
카지노 계산대의 바에 앉아서 한잔도 괜챤지만 단추가 달린 가죽 소파에 앉으면 하루의 피로가 풀리는 느낌을 받을 수 있습니다. 왼편으로 있는 지하 감옥들에서는 흡연이 가능해 몽환적인 매캐한 연기가 뿜어져 나옵니다. 벽에 새겨진 범선 유화와 빅토리아 여왕의 흉상을 보고 있으면 영국이 중국을 침략하던 그 시절로 돌아가는 느낌을 받습니다.
결국 당신은 그 공간에 중독되겠지만 그것이 끝이 아닙니다.
방문할 때마다 새로운 공연과 디제잉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운이 좋으면 방콕에서 가장 핫한 라이브 재즈 밴드 공연을 볼 수도 있습니다. 물론 페이스 북과 인스타를 검색해 보면 그날 어떤 설렘이 당신을 기다리고 있는지 미리 체크할 수 있습니다.
단, 일요일은 선데이 게이 나이트가 있습니다. 취향에 맞지 않는 다면 일요일을 피하는 것이 좋고 당신의 취향이라면 일요일만 가는 것도 좋습니다. 전 세계에서 모인 너무나 멋있는 게이들을 만날 수 있을 것입니다.
욕심이 있는 당신은 이곳을 친구들에게도 절대 알려 주지 않을 것이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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